생전 처음 5만 원에 근접하는 와인을 구매했어요
그것도 밑에 상품 가격표를 잘못 봐서...
1초 만에 "잘못 봤다 3만원 아래로 다시 추천해달라" 했으나
3만원대 피노누아는 실패 확률이 크다. 너무 좋은 와인. 후회 안 할 거다 등등
지난번 와인을 맛없게 먹기도 했어서 이번엔 욕심을 부려보았어요
역시 맛의 기준은 가격일까요
주머닛돈으로는 더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다른 특별한 향과 맛이 나는 건 아니에요
불편한 향이나 맛이 느껴지지 않아요
불편한 알콜향,
과한 오크향,
묵직한 탄닌감,
삼킬 때 목을 찌르는 불편함
같은거 말이죠
이런게 사라지면서 맛은 선명해져요
혀에서 느껴지는 탄닌의 가벼운 뻣뻣함은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와요
TV를 보다가 문득 잔에 코를 박고있는 자신을 발견해요.
향이 특별한 건 아닌데
마치 매일 마시는 공기이지만
비가 와서 더 맑아진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달까
몇만원 더 투자하면
사려니숲길의 새벽 공기같은 와인을 마실 수 있게되지 않을까
주머닛돈을 늘려야겠다는 각오를 하며
왜 영국은 반값에 판매하는 걸까 한탄하며
이만.....
와이너리 : Tabali
품종 : 피노누아
위치 : 칠레 / 코 킴보 / 리 마리 밸리
구입처 : 분당 와인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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