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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200개나 설립한 수도회가 있다. '예수회'

잡지식

by 차니파파 2025. 5.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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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개 대학교를 설립한 가톨릭 수도회가 있다.

예수회는 창립 후 불과 40년 만인 1580년에 이미 유럽 전역에 150개에 달하는 대학을 설립하며, 영향력 있는 고등 교육 네트워크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교육을 향한 이들의 투철한 헌신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아, 1773년 예수회가 일시적으로 탄압받는 시련 속에서도 700개가 넘는 교육 기관을 운영할 정도로 확고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예수회 학교, 협력 학교, 페 이 알레그리아(Fe y Alegría) 네트워크, 그리고 예수회 난민 봉사 기구(JRS) 교육 프로그램 등을 모두 아우르며 약 3,500개에서 3,730개에 달하는 교육 기관을 통해 5개 대륙 80여 개국에서 약 200만 명에서 250만 명에 이르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네트워크에는 100여 개 국가에 분포한 약 220개의 예수회 종합대학교가 포함되며, 미국에만 해도 28개에서 30개의 단과대학 및 종합대학교, 그리고 수많은 중고등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대학교, 보스턴 칼리지와 같이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대학들이 예수회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한국의 서강대학교 역시 예수회 교육 이념을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등 교육기관입니다.

 

사회의 지도층을 양성하는 엘리트 교육뿐만 아니라, 195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되어 현재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 22개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사회에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페 이 알레그리아 네트워크나, 분쟁과 박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예수회 난민 봉사 기구(JRS)의 활동을 통해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육에도 깊은 헌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창립자 성 이냐시오,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방법이자 받은 특별 임무

예수회는 16세기에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St. Ignatius of Loyola)와 그의 초기 동료들에 의해 창립된 가톨릭 수도회입니다. 창립자 이냐시오 성인과 초기 예수회원들은 교육이야말로 개인의 영혼을 구하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Ad Majorem Dei Gloriam, AMDG)" 봉사하는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임을 깊이 인식했습니다. 그들에게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개인이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과정이었습니다. 즉, 교육은 하나님께 받은 특별한 임무이자 그분과 더욱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예수회의 독특한 영성과 카리스마의 핵심을 이루며, '라티오 스투디오룸(Ratio Studiorum)'이라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교육 과정 및 교수법 지침을 통해 구체화되었습니다. 예수회의 교육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강조는 인간 발전의 근본적인 가치와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공동선에 기여하도록 이끄는 데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예수회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

현대 사회에서 예수회의 정신과 교육적 사명은 여러 방면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사상 첫 번째 예수회 출신 교황이라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언행과 사목 활동을 통해 예수회의 핵심 가치인 정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대화와 화해의 정신을 강조하며 전 세계에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교황 스스로가 예수회원으로서 받은 영성적, 지적 훈련은 그의 리더십과 세계관에 깊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는 예수회 교육이 추구하는 '타인을 위한 사람, 타인과 함께하는 사람'을 양성하고자 하는 목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존재는 예수회의 영성과 교육적 이상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가톨릭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실천을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

오늘날 우리 사회는 때때로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부정적인 모습들이나 그 이면의 문제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종교 본연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회의 교육 사도직과 같이, 신앙을 바탕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가장 낮은 곳을 향하며 구체적인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려는 노력들은 종교가 지닌 순기능과 희망을 보여줍니다. 교육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고, 정의와 연대의 가치를 확산시키려는 예수회의 꾸준한 헌신은, 신앙이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며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의미 있는 답변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실천 의지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종교의 모습은, 어두운 이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전히 종교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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