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개월 만에 첫 텐트가 도착하고 벌써 세 번째 캠핑이에요.
이번엔 시설 좋은데 말고 야영장에 도전해보았답니다.
(흔히 오토캠핑이랑 야영장은 의미를 다르게 쓰는 것 같아요)
확실히 전에 다녀왔던 오토캠핑장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뭐가 그런지 기록해봅니다.
춘장대 솔내음 야영장
예약이 필요 없는 선착순제
시설 좋은 캠핑장들은 예약하기 쉽지 않고
최소 2주 전에 예약을 하더라도 비가 오면 수수료가 걱정되죠.
다행히 아직 그런적은 없지만, 여기
춘장대 솔내음 야영장은 자리만 있다면 언제든 이용 가능해요.
샤워장, 개수대, 화장실 다 있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개수대 많고 화장실도 나름 개인적으론 괜찮았어요.
하지만 대변 휴지통이라던지 위생면에서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설거지할 때 겪은 생경한 경험...
버젓이 하수구쪽에 음식쓰레기 소쿠리가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옆사람 자리로 라면, 밥풀, 김치 등등을 흘려보내는 이 매너는...
희안하게도 젊은 분들이 더 심하더라는... 내가 예민한 건가.....
매너타임이 없다.
12시, 1시에 폭죽이 터지는 것은 물론 예상했지만
3시까지도 저음이라 더 또렷히 들리는 인생담.
장단 맞추듯 이어지는 고주파 웃음소리를 견뎌야만 했어요.
참다못해 최대한 친절한 톤으로 목소리를 낮춰달라 부탁 드렸어요.
모처럼 놀러온 사람들에게 조용해라 말하는게.. 참 애해하다능....
모든 바닥이 사이트고 주자창이에요.
텐트를 펼때만 해도 "와!~ 이번 캠핑은 제대로 힐링하겠구나"
라는 망상에 잠시 빠졌더랬어요. 웬걸.. 저녁이 되니
전후좌우에서 사람이 불쑥 나타나서는 불안한 걸음걸이와 목소리로 빈자리를 찾아다녀요.
바닥에 사이트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최소 간격의 개념도 없어요.
심지어 차 다니는 길도 모두 막혀서 여유와 토론을 통해 출차를 해야만 했어요.
야밤에 명주조개 줍줍
춘장대 해수욕장은 정말 넓네요.
늦은 밤 물 빠질 때 가면 어렵지 않게 조개를 주울 수 있었어요.
드넓긴 해도 모래해변이라 걸을만 하답니다.
둘째날 저녁, 국물 안주로 조개를 삶았어요.
명주조개는 하루 이틀로는 해감이 어렵다던데
조각내가며 부위별로 조심조심..먹을만 하네요.
소주 반병이 사라졌어요.
장갑 끼고 열 번 이상 빠락빠락 헹군다. 그러면 한두개는 꽝(모래가득)이 나오고..
마늘 없어서 소주 거의 반 병(달달한 진로) 붓고 맛소금에 후추 넣었더니 포장마차..
국물 짜지 않아서 슴슴한 맛에 소주 한잔. 남은 국물에 라면 넣고 소주 한잔.
비교적 작은 조개는 해감이 잘 안 되는 듯 모래가 많이 씹혔어요.
춘장대 솔내음 야영장 총평
위생, 인파, 노이즈에 예민하지 않다면 추천
프라이버시, 조용한 힐링은 꿈꾸지 말 것
널찍한 해변에 그늘도 베리굿.
평일에 가보면 어떨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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